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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해시태그 아트북2)
알릭스 파레
박아르마
2021년6월18일
112쪽
18,000원
979-11-85954-74-5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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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눈빛을 보면 사랑에 빠질까 두렵구나.

_쥘 미슐레, 『마녀』

 

중세의 광기에서 부화한 마녀,

끔찍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초상


 

마녀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존재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에서 마녀는 주인공을 유혹하고, 배반하고, 고난에 빠뜨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지만 결국 권선징악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날 때부터 저주받은 여자, 죽어 마땅한 여자. 세상은 마녀를 쉽게 손가락질해 왔지만 사실 그 기원에는 중세의 광기가 있다. 마녀는 제 몸에 옮겨붙은 불길에서 태어났다.

 

마녀사냥은 15세기 유럽에서 시작하여 16-17세기에 절정에 이르렀다. 의학적, 신학적 담화 속으로 스며든 여성혐오가 부정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혼자 사는 가난한 시골 여성, 과부, 노파, 걸인, 하녀… 사실상 모든 여성이 잠재적 마녀였다. 증거 없이도 하루아침에 마녀가 될 수 있었고 생존을 위해 엄마와 딸이 서로를 고발했다. 이렇듯 중세를 잠식했던 광기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16세기 가장 위대한 플랑드르 화가, 피터르 브뤼헐은 우스꽝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스스로 지옥 불로 걸어 들어가는 얼빠진 표정의 마녀 <미친 여자 흐릿>을 그렸으며 스페인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는 <허공의 마녀들>을 통해 종교적 폭력과 반계몽주의를 조롱하며 마녀의 신비를 화폭에 녹였다. 독일 태생의 현대미술가, 키키 스미스는 <잠자는 숲속의 마녀>로 심술과 지성에서 기인한 마녀의 악마성과 매력을 재조명했다.

 

이 책에 담긴 40점의 작품 속에서 마녀는 친절하거나 심술궂은, 아름답거나 흉측한, 유혹하거나 저주하는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예술가들은 이토록 다양한 이미지를 지닌 초자연적 존재에 심취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저마다의 마녀를 창조했다. 그래서 모든 그림이 하나하나 강렬하고 고유하다. 마녀와 늘 함께하는 도상―뱀이나 까마귀, 숫염소, , 빗자루 등―을 그림 곳곳에서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18세기에 사그라진 화형대의 불

오명을 벗고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부활하다

 

“처음에는 아버지, 그 다음에는 남편의 보호 아래 놓였던 중세의 여성은 과부가 된 후에야 약간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노파들이 가진 자유와 오랜 연륜에서 비롯된 지혜는 여성을 감시받아 마땅한 존재로 치부했던 남성을 공포에 떨게 했다. 노파들은 곧 마녀사냥의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_본문에서

 

마녀 도상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건 여성을 향한 사회의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금, 마녀 그림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분쟁이 뜨거워질수록 종교를 방어하려는 신자들은 이교도를 색출하여 처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정치적 목적이 다분했던 초기의 마녀는 점차 집단 안에서 약하고 소외된 자, 낯선 자의 이름이 되어 차별에 명분을 주었고 ‘성녀’와 ‘악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마녀사냥이 종식된 후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관능적인 ‘팜 파탈’이 득세하면서 마녀는 에로티시즘과 곧잘 연결되었다.

 

20세기부터 마녀는 다른 의미도 띠기 시작한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마녀 도상이 서구 페미니스트 운동을 거치면서 환상을 탈피해 다시 태어난 것이다. 위치WITCH(Women's International Terrorist Conspiracy from Hell, 지옥에서 온 국제 여성 테러 공모단) 활동 이후 마녀는 여성혐오 및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맞서는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프랑스 태생의 미국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 설치 미술가 아네트 메사제,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도리스 스타우퍼 등 수많은 페미니스트 예술가에게 마녀는 확고한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 마녀는 가부장제 사회가 꺼리는 여성의 힘을 상징하며 수많은 예술가가 자신의 그림을 매개로 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21세기의 마녀는 중세의 허물을 벗고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가 된 듯하다. 대중문화와 영화, 문학, 언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 지금보다 마녀가 사랑받았던 적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마녀>는 ‘꼭 봐야 할 작품들’과 ‘의외의 작품들’로 목차를 나눠 총 40점의 명작을 다루고, 각 그림에서 마녀의 의미와 도상, 그림 뒤에 숨은 배경을 미학·인문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마법과 주술이 난무하는 곳, 유혹과 저주가 뒤엉킨 색채의 향연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 《해시태그 아트북 #hashtag artbook》 시리즈

테마로 만나는 명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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