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 예술론
서양미술
동아시아 미술
한국미술
우리문화 탐방
패션 | 섬유예술
미술교육 | 실기
디지털 | 미디어아트
색채 | 디자인 | 공예
건축
도록 | 저널
한국 근현대미
 
어둠의 미술-무
프랑스 미술 산
 
당신의 그림에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프랑크 슐츠 외
황종민
2010.11.22
258
22,000
978-89-91847-77-4 03600
판매 중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예스24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책소개-

미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파울 클레



골치 아픈 현대미술, 꼭 봐야 할까?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현대미술을 보면, 일단 당혹스럽다.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난해하고 골치 아프다. 이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현대미술을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독일의 유명한 미술가인 요제프 보이스의 전시를 봤던 1960~1970년대의 미술 관객들도 똑같이 품었던 것 같다. 당시 보이스 전시회의 방명록에는 “미술은 이런 게 아니야. 유치원 아이들도 이보다는 잘 그리거든. 애들 그림에서는 뭔가 알아볼 수라도 있지”, “내 미술 개념을 바꿔야 하나. 여기 있는 것은 쓰레기 같은데. 하여튼 꼼꼼히 뜯어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보이스의 창의성이 아니라, 정신병이 표현된 것이다” 같은 글들이 남겨져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왜 우리는 현대미술을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는 이 세계가 시각적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치 만화경처럼 수많은 이미지들이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현대미술은 그 시각 이미지들 중에서 특히 미술가가 미술 언어를 빌려 자신의 체험 세계를 표현하고 관람자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듯이, 미술가를 대표하는 미술 작품에 다가가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미술가, 감상자, 비평가들의 인용문들은 현대미술 작품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도의 일부이다. 작품을 직접 만들었던 작가가 미술의 의미에 대해, 작품의 의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는 것만큼 확실한 접근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술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당시의 관람객들이 어떻게 그 작품을 받아들이고 반응했는지를 본다면, 그 작품이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미술가가 의도한 혁신이 무엇인지 파악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 전문가들의 비평문은 미술가의 의도와 관객의 반응을 모두 아우르면서 미술사적 흐름에서 이 작품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학적·철학적 배경들을 설명해줌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물론 비평가들의 작품에 대한 판단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1992년도에 제프 쿤스의 작품을 싸구려에 선정적인 작품이라고 비판했던 비평가가 2010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한 일이다.



현대미술의 계보를 파악해보자!


1900년대 인상주의가 전통적 묘사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미술의 표현기법, 재료 등이 크게 확장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현대미술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미술가들과 미술가 집단에 의해 수많은 유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대미술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단 이 지점에서 당황하게 된다. 얽히고설킨 미술유파들 속을 헤매다 보면 전체적인 맥락을 벗어나게 되고,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처음의 결론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 있는 현대미술사 일람표를 참고하면, 현대미술사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전통적 미술의 끄트머리에 있는 사실주의에서 시작해, 고전적 모더니즘을 연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부터 인터넷 미술/인터랙티브 미술까지 연도별 중요한 미술유파와 대표 작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주며, 실제로 현대미술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 기법들과 개념들을 정리해놓았다.
특히 모더니즘 미술은 그 영역 범위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많은 미술 유파들이 중첩되며 발전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칼로 무 자르듯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고전적 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2차 모더니즘으로 세분화함으로써, 혼란스러운 모더니즘 미술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미술 기법이나, 미술 제작 방식의 변화 등을 실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돕고 있다. 피카소의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추상화를 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 여러 장을 스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가의 작업을 지켜봤던 사람의 회고를 인용해놓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게르니카>의 작품과 이 작품의 주제가 되었던 1936년의 스페인 내전에 대한 배경 이해에서 벗어나, 실제 창작 과정에서 작가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고민했는지 좀 더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현대미술은 시대의 산물


현대미술 작품이라고 해서 갑자기 작가의 머릿속에서 뚝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니다. 인상주의, 고전적 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2차 모더니즘은 모두 각각의 시대 상황을 미술가의 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전쟁이나 소외, 소비 사회 등 현대인의 공통 경험을 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하여 이 주제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해왔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좀 더 적합한 매체와 재료, 표현 기법을 찾아가면서 개념 미술, 대지 미술, 행위 미술 등의 다양한 미술 형식이 나올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새로운 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인터넷 미술이나 인터렉티브 미술도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미술사조와 시대와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개별 작품들을 통해 미술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진실을 이해하고자 한다. 


동독의 미술과 미술의 정치성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책은 현대미술사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나치 미술과 동독 미술을 다루고 있다. 정부가 원하는 작품을 생산했던 당시의 작가들과 그 작품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이러한 작품들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1936년 세워진 시대착오적 전쟁기념상을 철거하지 않고, 그 옆에 <전쟁과 파시즘에 맞서는 함부르크의 경고> 기념상을 세움으로써 전쟁기념상까지도 그 작품의 한 부분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주류 미술계의 흐름에 반발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던 동독의 미술가들에 대한 페이지도 할애하고 있어, 정치적 제약에 굴하지 않고 다시금 세계 미술사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했던 동독 미술계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동독의 미술 상황은 일본 식민지를 거쳐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일본 식민지 잔재로 받아들여져 철거되는 여러 근대 건축물, 군사 정권 시절의 조각상, 그리고 통일이 된 후 보게 될 북한 미술 등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다. 


독일의 대표적 미술 교과서


이 책의 출판사 클레트(Klett) 출판사는 독일에서 교과서를 출판하는 유명한 출판사이다.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역시 클레트에서 출간한 미술 교과서 시리즈 중 하나로서, 복잡해 보이는 현대미술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지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졌다. 현대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유럽 역시 마찬가지이며, 단순히 유파와 작가 이름을 외우기보다는 어떠한 맥락에서 이 작품들이 탄생했는지 구슬을 꿰듯 차근차근 짚어가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단답형 대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읽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현대미술이 점점 친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용안내]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E-MAIL to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