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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일렁이는 색채, 순간의 빛 (#해시태그 아트북3)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서희정
2021년9월10일
112쪽
18,000원
979-11-85954-77-6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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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느 날 아침, 누군가가 검은색 대신에 파란색을 썼습니다.

인상주의가 탄생한 순간이지요.

_오귀스트 르누아르

 

순간을 기억하는 가장 우아한 방법, 인상주의

화가의 숨결과 붓질의 흔적이 모두 담긴

고화질 도판으로 다시 만나다!

 

우리에겐 더없이 아름다운 인상주의는 사실 당대의 엄청난 도발이었다. 전 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던 19세기, 인상주의는 아카데미 미술의 엄숙하고 권위적인 화풍을 벗어던지고 ‘일상의 민낯’을 그대로 기록하여 미술을 대중과 가까운 위치로 ‘끌어내렸다’.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재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기존 예술가들에겐, 나무를 붉게 칠하고 강물을 검게 칠하는 인상주의는 미술사를 향한 반역이었다.

 

“비평가 루이 르루아는 인상, 해돋이를 보고 잡지 르 샤리바리Le Charivari에 비난조의 평론을 실었다.

‘인상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인상적이니까 인상이 담겼겠지

새로운 화풍을 조롱하려고 했던 그의 표현은 이 화파의 화가들이 ‘인상주의자들’이 되는 연원이 되어,

다른 비평가가 그들을 묘사한 표현이자 드가가 강력하게 추천했던 ‘타협하지 않는 이들’을 대신했다.

_본문 인용

 

‘타협하지 않는 이들Intransigeants’이라는 이름에는 인상주의자들의 신념과 태도가 그대로 녹아 있다. 비난과 조롱에도 아랑곳없이 인상주의자들은 저마다의 작품 속에서 형태에 갇힌 색을 해방시키고, 계급에 갇힌 인물에 인격을 부여했다. 그리고 당당히 현대미술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내게 숨겨져 있었지만

앞으로 나의 모든 꿈을 넘어설 색채에 담긴 의심할 수 없는 힘이다.

_바실리 칸딘스키

 

그렇게 인상주의는 오늘날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풍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 <수련> 연작은 인상주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명작들이며, 빈센트 반 고흐에게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후기 인상주의자 폴 세잔은 입체주의와 야수주의의 포문을 열어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까지 불린다. 게다가 인상주의는 특유의 밝은 색채와 평화로운 풍경으로 곧잘 상품화되어 담요, 포스터, , 문구류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상주의가 여러 사조 중에서도 이토록 눈에 띄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대상을 에둘러 어렵게 포장하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파동에 따라 춤추듯 찍어낸 색채가 현대인들에게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을 선사해서는 아닐까? 인상주의자들은 순간을 기록했지만, 그렇게 박제된 순간은 지금 우리에게 부식되지 않는 영원을 선사한다.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선보이는 『인상주의』는, 이처럼 인상주의를 오래도록 사랑해온 애호가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세트’다. 인상주의 명작 36점을 엄선해 색감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고화질 도판을 전면에 배치했다. 또한 ‘잘 알려진 작품들’과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 총 2부로 나눠 인상주의의 다양한 면면에 주목했다. ‘잘 알려진 작품들’에서는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르주 쇠라처럼 인상주의를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거장들의 정수를 담았으며,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에서는 호아킨 소로야, 주세페 데 니티스, 안데르스 소른, 프레데리크 바지유처럼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인상주의 역사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해낸 예술가들의 숨은 명작을 담았다. 이들 작품에 남아 있는 화가의 숨결과 붓 터치 한 획 한 획이 당신에게도 가닿기를 바란다.


 

우리가 알았던, 그리고 알지 못했던

인상주의의 진면목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를 연구한 저자는 과거에 인상주의가 그랬듯 틀에 갇힌 작품 해설을 거부한다. 독자가 그림에 담긴 인물들의 관계와 서사를 스스로 상상해볼 수 있도록 힌트와 질문을 적절히 섞어 던짐으로써 주체적인 감상에 물꼬를 튼다. 작품이 지니는 미술사·미학적 의의와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인상주의 작품을 감상할 때 이런 공식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시태그 아트북 『인상주의』에서 제안하는 감상법은 공감각적 체험이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을 눈으로 함께 좇고, 옷깃을 건드리는 바람을 손끝으로 느끼고, 도시를 깨우는 태양빛을 바라보며 덩달아 눈살을 찌푸리는 것. 그러다보면 저자가 던진 힌트와 질문이 독자의 체험과 어우러지면서, 스스로 느낀 감상에 보다 구체적이고 고유한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것은 감상법만이 아니다. 신선한 그림이 많아 인상주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인상주의』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은 장루이 포랭의 <낚시꾼>(1884)이라는 작품이다. ‘우리가 알았던’ 인상주의 작품들과는 달리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화가는 소박한 낚시 장비를 갖추고 겉옷을 옆에 벗어둔 나른한 모습의 남성을 묘사했다. 남성의 차림새로 보아 부르주아 계급은 결코 아닌 듯하며, 무엇보다 주인 옆에 있는 충성스러운 개가 눈길을 끈다. 장루이 포랭은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고, 어떤 고통 이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나 기쁨에 가려진 슬픔을 드러내고, 우리 내면에 감춰진 사악함이 때로는 어떤 위선적인 방식으로 거칠게 표출되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상주의에 뛰어들었다. 근대 사회의 폐해를 신랄하게 꼬집었던 화가의 <낚시꾼>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화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시니컬을 잠시 뒤로하고 이 하층계급의 인물을 비웃지 않았다. 회색 명암이 짙게 깔린 배경 안에 고립된 남성에게 외려 장엄함을 불어넣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바로 이 지점, 화가가 포착한 구체적인 고독의 풍광이다. 일상을 포착하는 시간과 장소는 화가들마다 모두 달랐지만, 그들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희로애락을 사랑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쉬이 손에 잡히지 않는 연약한 무엇이어서, 홀로 떠올려볼 때면 잠시 숨을 참게 된다. 화가들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상주의는 화가의 내밀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라 하겠다.

 

※ 《해시태그 아트북 #hashtag artbook》 시리즈

테마로 만나는 명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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