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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으로 화해하기-관계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그림이 건네는 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0-21
조회 377
파일 그림으로화해하기-앞표지.jpg [907kb]


위태롭고 불안한 날들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오래 전 나와 같은 불화를 경험한 화가들이 주는 가장 확실한 위로

 

나는 번번이 나를 실망시키고,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조차 남 같을 때가 있으며, 연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환멸에 휩싸이게 한다. 복잡하게 얽힌 나와 타인, 사회와의 관계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사회에 무관심해진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마주해야 한다. 나를 칭칭 감고 있는 관계의 실타래를 한 겹씩 걷어내야만 그 안에 감춰졌던 진정한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화해는 나를 찾아가는 평생의 과제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원대한 여정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화가들이 불화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우리에게 생생한 시각자료를 남겨주었다. 화가들의 고군분투의 흔적인 그림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 또한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화해의 단서를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 것이 화가로서 그의 위대함이었다면, 초라한 자신조차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의 위대함이었다. _1,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1부에서는 관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 자신을 파헤친다. 오즈번의 풍속화 속 소녀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위태로운 시절을 상기시키고, 로트레크의 편견 없는 시선은 어떠한 삶도 외면 받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대중의 혹평을 개의치 않고 꿋꿋이 일궈낸 앙리 루소의 독특한 화풍은 그 자체로 모든 꿈꾸는 사람에 대한 찬사이며, 렘브란트의 진솔한 자화상은 끝내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말해준다.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차드슨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결혼이 주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으나, 불행한 결혼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_2, ‘윌리엄 퀼러 오차드슨

 

인간관계는 많은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와 단절되어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2부는 우리에게 필요한 적당한 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호퍼의 풍경화 속, 동떨어진 고독과 홀로의 자유 사이의 팽팽한 긴장처럼 말이다. 끔찍한 거미에 엄마라는 이름을 붙인 부르주아의 설치 작품은 엄마에 대한 우리의 양가적인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오차드슨의 풍속화는 결혼에 드리워진 환상의 휘장을 걷힌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인간의 품위는 결국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피카소가 세잔의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를 발전시켜나간 과정은 타인의 유산으로 스스로의 길을 닦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가 나라는 인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대를 초월해 모두의 힘이 모여 만들어지는 성당은 그 건축 과정 자체가 완벽한 가우디의 계획이자 작품일지 모른다. _3, ‘안토니오 가우디

 

모든 인간은 사회에 책임을 지니지만, 무작정 희생을 강요하기에는 개인의 삶의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3부는 어떻게 사회와 화합하며 개인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밀레는 세상의 바탕을 이루는 노동자들의 땀방울에 경건한 빛을 드리웠으며, 로댕이 조각한 영웅들은 우리의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케테와 고야는 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슬픔을 딛고 나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크리스 조던의 사진 작품은 극심한 환경 파괴 속 우리에게 필요한 애도의 감정을 일깨운다. 성당의 완공을 후세에 맡긴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인류가 세대를 초월해 화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이런저런 갈등들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곁에는 그들의 일생으로 화해의 가치를 증명한 30인의 든든한 멘토들이 있다. 우리를 위로하거나 격려하다가도 따끔한 조언을 건네고, 때로는 그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그들과 함께라면, 적어도 우리는 더 단단한 지반 위에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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